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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손으로 끄적

[내돈내산] 다이소 그림그리기세트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서 놀거리를 찾아 헤매는 임산부는 다이소 취미템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스크, 니트릴 장갑 풀세트 장착하고 다이소로 달려가서 취미템이라고 알려진 것들을 사 옵니다.

이럴 때는 실행력 엄청나죠!!!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리뷰와 인기 있는 취미템들 중 내가 할 수 있을법한 것들만 골라서 샀다.

가격도 천 원, 이천 원 이렇게 하길래 부담 없이 바구니에 마구 담았다 ㅎㅎ

 

이중에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화분 그림 그리기 세트!

다이소에는 그림 그리기 세트가 2000원짜리 말고도 3000, 5000원짜리가 있다.

사이즈가 다르고 그에 따라서 물감도 더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나는 초보자고 미알못이기 때문에 2000원으로 시작한다.

 

 

친절하게도 붓, 물감과 파레트가 같이 동봉되어있다.

하지만 많은 블로거님들께서 저 붓은 쓸게 못된다며, 바로 집어던지고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나는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 납작붓 세트를 추가 구매했다 ㅎㅎ

 

 

준비물 : 다이소 그림 그리기 세트, 납작붓 세트, 물통, 붓 닦을 키친타월 1장, 테이프 (사진엔 없다)

 

물통은 집에 마땅히 쓸게 없어서 장식장안에 있던 안나 카레니나 머그컵을 가져와서 사용했다.

평소에 사용 안 하고, 물도 적당히 들어가고, 강렬한 빨간 색상이 나를 끌어당겨서 장식장에서 탈출시켜주었다 ㅎㅎ

그리고 나는 붓도 많이 씻고, 물기를 많이 빼야 할 것 같아서 키친타월 2장을 뽑았는데 자원낭비다.

붓 씻고, 물기 닦아내는데 키친타월 1장이면 충분하다. 

 

 

제일 첫 작업으로 네 모서리에 테이프를 붙여주었다. 

테이프의 역할은 마스킹 테이프처럼 그림 완성 시 모서리 부분이 채색으로 인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그림 다 그리고 저거 떼어내는데 약간의 희열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물감에 숫자가 붙어있는데, 그 숫자와 그림에 표기되어있는 숫자와 맞춰서 채색해주면 완성이 된다.

숫자 1~6까지만 알아도 이 그림 그리기 세트를 완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

 

 

1번 물감을 다 칠했다. 

밝은 색이고, 그림에 처음 붓을 데는 것이어서 살짝 긴장했었는데 칠하다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색칠했다. 

배경과 식물 사이사이 뾰족한 부분을 칠할 때 모두 10호 붓을 썼는데,

식물 사이사이 채색이 옅어서 2호 붓으로 덧칠했다.

 

 

2번(왼쪽), 3번(오른쪽) 채색 후 사진!

2번은 얇은 부분이 많아서 2호 붓을 사용했고, 3번 역시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서 2호 붓을 사용했다.

구부정한 자세로 얇은 부분을 칠하다가 목이랑 허리가 아파서 다 집어치울뻔했다 ㅎㅎ 

 

 

4번(왼쪽), 5번(오른쪽) 채색 완료!! 

3번과 4번의 색 차이가 크지 않아서 뚜렷하게 티는 안 나는데, 자세히 보면 약간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5번까지 진행하면 식물 파트는 완성을 했고, 남은 부분은 6번 화분이다.

 

 

대망의 6번을 다 칠하면 채색 완성~

왼쪽 그림은 6번을 칠한 후 뿌듯함에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고,

오른쪽 그림은 얇은 붓으로 1번(배경색) 덧칠을 진행한 것이다.

부분 부분 분홍색이 옅은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덧칠하니까 좀 더 깔끔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모서리에 붙여놨던 테이프 제거하기!!

지저분하게 칠해져 있던 모서리가 테이프를 제거하면서 깔끔하게 정리된 것을 볼 수 있다.

 

 

ㅎㅎㅎㅎㅎ 다이소에서 나무 이젤 장식을 사 오는 것을 깜빡해서 핸드폰 거치대에 임시로 올려두었다.

가까이에서 보면 허접한 그림이지만 TV장 위에 놔두고 멀리서 보니까 조금은 그럴듯하다 ㅎㅎ

신랑이 집에 와서 흘끗 보더니 꽤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아마 가까이서 안 봐서 칭찬한 것 같다 ㅎㅎ


- 다이소 그림 그리기 세트(2000원) 후기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즐거움 : 4.3 / 5.0

뿌듯함 : 4.9 / 5.0

 

2천 원짜리는 진짜 성인 여자 손보다 조금 더 크다.

일반 책 사이즈 정도?? 그 정도 되는데 임산부인 나는 중간중간에 자세가 불편하고 배가 뭉친다 싶으면 쉬었다가 했다.

누가 빨리 완성하라고 채찍 들고 기다리는 것도 아니어서 늬기적늬기적 하다 보니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임산부가 아니시거나 다른 임산부님들도 나보다는 빨리하지 않을까 싶다.

 

물감과 붓, 파레트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내가 준비할 것은 물통과 키친타월 한 장이 다였다. 

준비물 면에서는 우수하다. (하지만 내장되어있는 붓이 응망이기 때문에 추가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번호대로 채색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면서 했는데, 그렇게 평온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 부유하던 온갖 잡생각을 떨쳐내기에는 제격이다.

그리고 나는 완성에 대한 뿌듯함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과정에 크게 상관없이)

완성작이 2시간 30분 만에 뙇 하고 나오니까 엄청 뿌듯하다. 

거기다가 신랑이 잘했다고 칭찬까지 해줘서 기쁨이 배가 되었다.

다만 내가 미술적 능력이 조금만 더 뛰어나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약간 있다.

 

나는 파레트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번호대로 색을 사용했는데,

동봉된 파레트에 물감을 덜어서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작품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남아있는 그림 그리기 세트는 조금 더 나의 개성을 표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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