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 생후 161일]
아랫니가 뿅 올라오기 직전부터 지금까지 치발기를 입에 달고 산다.
잇몸이 많이 간지러운지 치발기를 아주 꾹꾹 씹는다.
똑똑이는 치발기가 4개 있는데, 그중에 초록색 이 아이를 가장 좋아한다.
이전에는 한쪽만 물어뜯다가 바닥에 내려두고 다시 잡아서 물곤 했는데 지금은 양손을 다 써서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
확실히 쥐는 힘도 강해졌고 물체를 향한 손의 방향이나 거리가 이전에 비해 정확해지고 있다.
옆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는데 정말 너무 신기하다.
아기들 몸이 유연한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또 다르다.
기저귀를 갈고 바지를 입히기 전에 뒤집어버려서 뒤집기 지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다리를 1자로 만들어버린다.
여태까지는 이렇게 완벽한 다리 찢기를 안 보여줬었다.
너무 신기해서 얼른 사진 찍어서 양가 부모님께 전송~
핑크 라이더(젤리맘 범보 의자)를 타고 서재에 구경 왔다.
신랑이 좋아하는 만화책과 판타지, 내가 좋아하는 소설책이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우리 집에서 제일 차분한 공간이다.
똑똑이가 이 방에 앉아서 들어온 건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동안 원피스 책장에서 눈을 못 떼고 있었다.
보민이도 12세 되면 원피스 정주행 하자 ㅋㅋㅋ
서재 들어온 김에 샘플로 받은 엄마표 영어책을 보여줬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책도 만져보고 탕탕 쳐보고 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
사진은 뭘 알고 책 보는 것 같이 나왔네^^
하지만 실제로는 종이 한번 쓱 만져보고 입에 넣으려고 했다 ㅋㅋ
똑똑이 좀 더 크면 엄마랑 함께 영어 공부하자~
[20.12.02 생후 162일]
지금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는 똑똑이는 불과 몇 분 전에 내 얼굴을 긁었다.
그것도 자고 있는 나에게 뒹구르르 굴러와서 얼굴을 손톱으로 확 그었다.
화끈한 느낌과 함께 기상한 나는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
애기 손톱이라고 무시할게 못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빨갛게 부어오른다 ㅋㅋㅋㅋ
내가 7살 즈음에 내 동생이 내 뺨을 할퀴어서 없어지지 않는 상처가 있는데, 똑똑이가 그 옆을 장식했다.
내 뺨이 긁기 맛집인가 보다.
출산 후에 힘없이 축축 늘어지는 뱃살을 타파하기 위해서 스마트 훌라후프를 샀다.
목표는 똑똑이 돌 전까지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가기!
8kg 감량을 위해서 으쌰 으쌰 열심히 훌라후프 돌려야겠다.
똑똑이 손은 우정출연ㅋㅋㅋ
우리 집 미소천사 똑똑이^^
똑똑이가 웃으면 나도 웃고, 웃는 똑똑이 사진을 보는 신랑,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까지 웃어서 너무 좋다.
양가에서 첫 손주다 보니 하나하나 모든 행동이 신기하고 귀여워서 더욱 사랑받는 똑똑이다.
오늘도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줘서 고마워 똑똑아!
[20.12.03 생후 163일]
역방쿠도 타이니모빌도 이제 싫다고 한다.
맘마 먹은 후에 소화 좀 하라고 역방쿠에 눕혀두고 타이니모빌을 틀어줬더니 발버둥을 쳐서 밑으로 내려온다.
원래 저기서 30분은 조용히 있어주는데, 이제는 틀렸다.
내 소중한 30분 자유시간아, 안녕....☆
핑크 라이더 타고 집 구경하는데 재미 들린 똑똑이가 주방까지 왔다.
퇴근하고 집에 온 신랑 밥 먹을 때 옆에 데려다 놨더니 아주 부녀지간에 꿀이 뚝뚝 흐른다.
신랑아, 나는 그런 눈으로 안 봐주면서 왜 똑똑이는 그런 눈으로 보냐.....
똑똑이 너도 그렇게 사랑스럽게 아빠 보기 있냐 ㅋㅋㅋ
살짜쿵 외톨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
[20.12.04 생후 164일]
똑똑이 너 어제 라면 먹고 잤니??
아침에 뚱실 뚱실 얼굴이 붓는다.
똑똑이가 먹는 거라곤 분유랑 모유뿐인데, 왜 자고 일어나면 붓는 거야 ㅋㅋㅋ
몰래 라면이라도 끓여먹는 거야?
역방쿠 커버를 빨아서 천기저귀를 대신 깔아 뒀더니 저러고 있다.
역방쿠에서 하도 나부대니까 깔아 뒀던 천기저귀가 다 구겨져서 똑똑이 몸 쪽으로 모였는데, 느낌이 마치 히잡 같다.
고슴도치 엄마 눈에는 뭘 해도 이뻐 보인다^^
얼마 전부터 책 육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똑똑이랑 놀 때 장난감보다는 책이랑 교구를 가지고 놀아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상태 좋은 영어전집을 발견해서 얼른 샀다.
나는 마더구스를 똑똑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우리나라 동요는 앞으로도 들을 일이 많은데, 영어동요는 크게 접할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았고 또 멜로디가 내 귀에 익은 노래였으면 했기 때문이다.
그냥 CD를 틀어주는 것보다 엉망진창 발음이라도 내 목소리로 직접 불러주는 게 아기한테 효과적이라고 들어서 쉽고 익숙한 마더구스를 골랐다.
똑똑이한테 노래 불러주려면 나도 공부하고 익혀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
역방쿠에 얌전히 누워있는 것을 거부하는 똑똑이 덕분에 범보의자+에듀테이블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해두고 설거지도 하고 밥도 먹고 청소도 했다^^
누워서 갖고 놀 때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더 길고, 다양한 버튼을 누르면서 논다.
다음엔 또 어떤 자세로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할지 고민된다.
[20.12.05 생후 165일]
나는 똑똑이에게 팔찌를 사준 기억이 없는데, 똑똑이는 팔찌하고 있네^^
팔목이랑 주먹이랑 사이즈 차이가 크지 않아서 마치 도라에몽 주먹 같다.
그 앙증맞은 주먹으로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알겠어 엄마 일어날게........
똑똑이가 도라에몽 주먹과 통실통실한 볼을 가지게 된 건 나 때문이다.
내가 똑똑이 월령쯤에 완전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처럼 투실투실했다.
그래서 신랑은 똑똑이가 나닮아서 무겁다고 ㅋㅋㅋ
지금 좀 무거우면 어때, 이렇게 귀여운 볼따구가 있는데♡
똑똑이가 도라에몽 주먹으로 나를 깨웠지만 일어나기 싫은 난 똑똑이를 내 이불속으로 끌어왔다.
나는 같이 더 자자는 의미로 데려왔는데, 똑똑이는 더 자기 싫은지 얼른 뒤집어서 바동거린다.
넌 8시에 자지만 나는 더 늦게 잔단말이야 ㅠㅠ
이유식 시작한 지는 5일이 되었지만 이유식 먹는 사진을 찍은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이유식을 처음 먹는 주라서 5일 동안 쌀미음을 먹는 중인데, 먹는다기보다 반은 입안으로 흘리고 반은 입 밖으로 흘린다.
그리고 손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서 뚜껑을 쥐여줬는데, 뚜껑 드신다고 이유식을 안 먹는다^^
하루에 한 번, 평균적으로 5~10ml 정도 먹는 편이고 입을 생각보다 안 벌린다.
그리고 이유식 한번 먹으면 테이블, 바닥과 똑똑이 옷이랑 내 옷까지 청소를 해야 한다.
괜히 이유식 전쟁이란 말이 붙은 게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제일 간단한 쌀미음을 5일 동안 만들어봤는데, 진지하게 시판 이유식을 생각해보는 중이다 ㅋ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이유식 만들어 먹인 엄마들 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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