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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소비

[부산동래] '열봉부엌' 방문 후기 (부산 온천천)

신랑 퇴근과 함께 매일 하는 생각 : '오늘 저녁은 뭐 먹지?'

내 손으로 직접 저녁밥을 해먹이는 게 가장 이상적인 저녁식사이지만, 임산부인 나는 몸이 무겁고 뱃속의 아기가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는 핑계로 외식을 자주 한다.

 

이날도 신랑 퇴근 전에 똑똑이가 보쌈이 먹고 싶다는 귀여운 핑계를 대고 보쌈집으로 걸음을 향했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갑자기 미친 듯이 나베가 먹고 싶었고, 우리는 발걸음을 돌려서 나베 집으로 향했다.

(신랑은 최근에 메뉴 변덕을 자주 부리는 나를 아주 잘 알아서 보쌈을 먹지 못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임신 전부터 자주 가던 열봉 부엌으로 갔다.

온천천 카페거리에 위치해있고, 골목에 있지만 간판으로 가게 위치를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찾기에 어려움이 없다.

1, 2층이 다 열봉 부엌 매장이고, 평일에 가면 큰 웨이팅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주말에는 안가봐서 모르겠다.)

열봉부엌 내부는 갬성 돋게 꾸며져 있다. 벽에 칠해져 있는 흰 부분에 프로젝터로 빔을 쏴서 영상을 틀어주시고, 흥청망청 위쪽으로는 벚꽃이 자리 잡고 있다. 봄이 아니라 겨울에 와도 벚꽃을 볼 수 있다 ㅎㅎ

고급 엠보싱 냅킨ㅋㅋㅋㅋ벽에 한 뭉태기가 걸려있는데, 나름대로의 갬성을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먹고 싶었던 나베를 먹기 위해서 얼른 메뉴판 구경하기!

항상 먹던 밀푀유 나베 말고 모츠나베를 시켰다. 왜냐하면 고소한 대창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밥도 같이 먹어야 해서 날두밥(날치알+두부 주먹밥)도 같이 시켰다. 

메뉴 주문 후에 나오는 밑반찬이다. 김치랑 단무지가 나오는데, 단무지에 가쓰오부시를 얹어주셔서 그런지 맛이 아주 좋다. 단무지 리필만 몇 번을 시켰는지 모르겠다 ㅎㅎ

 

곧이어 나온 날두밥!! 두부, 날치알, 김과 밥이 있고 우리가 비벼먹으면 된다. 주먹밥 만들기 싫었던 우리는 걍 비벼놓고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ㅎㅎ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모츠나베가 나왔고, 통통한 대창들을 보고 얼른 끓여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 3명이 가서 미디엄 모츠나베+우동 사리 2개를 시켰는데, 넉넉하게 잘 먹었다. 원래 계획은 볶음밥까지 먹고 오는 것이었지만 우동사리에서 다들 배가 부른 상태였으므로 볶음밥은 다음에 먹기로 했다.

 

모츠나베 메뉴 설명에 적혀있는 대로 국물이 얼큰+매콤했다. 매운 것을 거의 못먹는 맵찔이 우리부부와 매운것을 잘 먹는 친구와 함께 갔는데, 맵찔이 2명은 건더기만 건져먹고 국물은 아주 조금씩 먹고도 매워했지만 친구는 이게 맵냐고 물어보면서 잘 먹었다. 맵찔이에게는 맵고, 그 외 일반 사람들한테는 안 매운 모츠나베인 것 같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으면 진짜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 같았지만, 현재 임산부인 내 앞에서 감히 맥주를 시키는 용감한 자는 없었다. 조금 미안했지만 똑똑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음에 똑똑이가 세상에 나온 후에 꼭 생맥주+나베의 조합으로 먹으러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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