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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소비

[부산해운대] 달맞이 키친 동백(kichen dongbaek) 방문 후기

해산달인 6월에 진입하면서 지금 아니면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없을 듯하여 계모임을 진행했다.

 

고등학교 친구들 4명이 만든 이 계 이름은 '흥청망청'인데, 의미가 2개이다. 

1) 흥해도청춘, 망해도 청춘

2) 흥청망청하게 곗돈을 쓰자!

 

매월 조금씩 모은 돈으로 여행도 가고, 맛있는 밥(원래는 술)도 먹는 모임이었는데, 내가 임신하는 관계로 여행도 술도 모두 할 수 없어서 밥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임산부가 먹고 싶은 것으로 정하라고 했는데, 그때 나는 피자가 먹고 싶어서 "피자!!!"라고 외쳤더니 친구가 키친 동백을 예약했다.

키친 동백(kichen dongbaek)은 달맞이길에 있고, 갤러리형 레스토랑이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계단을 올라가면 빨간색 입구와 예쁜 마당이 보인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서 1시 30분에 예약을 했고,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바로 자리 안내를 받았다.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깔끔한 실내가 우리를 반겨준다. 우리 자리는 2층에 있었는데, 올라가는 계단 옆에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모를 조각이 빵끗 웃고 있다. 웃는 모습이 예뻐서 나도 같이 한번 웃어줬다.

 

친구가 예약할 때 임산부가 있다고, 조용하고 조금 넓은 자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더니 진짜 조용하고 넓은 자리를 주셨다. 벽에 걸린 커다란 원피스 그림을 가운데두고 양쪽으로 테이블이 하나씩 놓아져 있었는데, 한쪽을 온전히 우리만의 공간으로 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런치 코스도 있었지만, 런치 코스에는 피자가 포함되어있지 않아서 우리는 그냥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했다. 샐러드, 수프, 생면 파스타, 피자를 주문했는데 여자 4명(+태아)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식사 주문 후 제일먼저 나오는 식전 빵!

두 가지 종류인데, 길쭉한 빵 안에는 바질 페스토가 발라져 있고, 네모난 빵 위에는 뭔지 모를 소스가 발라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네모난 빵 선호! 친구들은 바질 들어간 빵이 맛나다고 했다.

 

식전 빵을 먹으면서 근황 토크를 하는 중에 나온 '프로슈토, 메론과 참깨 그리시니'와 노란'감자수프',갈색 '어니언스프'.

수프는 두 종류를 시켰는데, 셰어 할 수 있도록 그릇 두 개에 나누어서 주셨다. 이런 소소한 서비스 좋아요^^

임산부 때문에 와인을 주문하지 못했는데, 프로슈토를 먹으니 와인 생각이 저절로 떠올랐다. 다음 모임에는 와인도 한잔 곁들일 수 있기를 바라며 와인 생각을 강제로 떨쳐버렸다. 감자수프는 트러플 향과 함께 담백하고, 어니언 수프는 깊은 맛과 향이 무척 좋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 생면 파스타 '그릴구이 고등어 파스타', '감자 뇨끼''동백 크러스트 피자'!!

고등어 파스타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메뉴라서 주문했는데, 버터소스로 맛을 내서 그런지 고소하고 촉촉했다. 고등어 파스타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고등어가 들어간지도 몰랐을 것 같다. 

감자 뇨끼는 뇨끼를 처음 먹어보는 나를 위해서 주문한 건데, 아주 살짝 매콤했다. 그런데 그 매콤함이 없으면 뭔가 좀 심심할 것 같은 맛이었다. 동글동글한 뇨끼가 정말 부드럽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도 완전 내 취향이었다. 신랑한테도 맛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맛!

동백 크러스트 피자는 생각보다 컸다. 피자 설명에 보면 '소금으로 맛을 낸 피자'라고 적혀있는데, 진짜 소금 맛 난다 ㅎㅎ 피자 꼬다리(빵 부분)에는 치즈가 들어있고 피자 옆으로 토마토, 루꼴라와 프로슈토가 있는데, 얘들과 피자를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다. 루꼴라를 좋아하는 나는 피자에 루꼴라를 얹어서 와구와구 먹었다. 

 

친구들이랑 즐겁게 수다 떨면서 먹다가 어느 순간 보니 나만 포크를 들고 먹고 있더라^^;; 

요즘 먹는 양이 늘어서 주변 사람들이 놀라는데, 그것도 이번 달이 마지막이니까 많이들 봐 두라고 하며 끝까지 먹었다.

 

 

키친 동백의 음식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깔끔하다'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음식 맛도 깔끔하고 갤러리형으로 된 디자인도 깔끔했다. 후식으로 커피도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곳에 후식을 먹으러 갈 예정이어서 커피를 생략하고 나왔는데, 1층에 퍼져있는 커피 향을 맡고는 약간 후회했다. 다음에 방문하면 커피까지 마셔봐야지!

 

역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은 찐 행복이다. 게다가 곗돈으로 계산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ㅎㅎ

흥청망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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