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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소비

[부산청사포] 유러피언 레스토랑 라꽁띠(Bistro Laconti) 방문 후기!

신랑이랑 나랑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때 가는 레스토랑이 있다.

그곳은 바로 청사포에 위치한 라꽁띠!!!

비스트로 라꽁띠는 해운대 장산을 넘어서 청사포에 있다. 파스타 하나 먹으러 가기엔 약간 멀지만 식사 후 청사포 산책까지 생각하고 간다면 괜찮은 거리이다. 

여담이지만, 우리 부부는 연애시절부터 곱창과 칼국수가 먹고 싶으면 울산 병영 곱창골목으로, 석화가 먹고 싶으면 거제도로, 오리고기와 닭백숙이 먹고 싶으면 노포동으로 가는 등 거리에 관계없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그러므로 청사포는 부산 내에 있으니까 그렇게 멀지 않은 편일 수도 있다 ㅎㅎ

 

라꽁띠는 2층에 있고, 1층에는 주차장이 있다. 차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고, 만약 여기 주차장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차량 들어오는 입구쪽 길에 주차를 해도 괜찮다.

 

라꽁띠는 런치, 디너타임으로 되어있고,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일이니 화요일에 파스타가 땡겨도 조금 참아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2주 이내 중국 방문 기록이 있거나 발열이나 기침 증세가 있는 사람은 입장을 제한한다는 문구도 적혀있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마스크도 벗고 다니고 저런 문구도 더 이상 안 봐도 되면 좋겠다.

 

안내받아서 입장하는 신랑! (정들었던 쪼리를 버리고 슬리퍼 하나 사줬더니 주야장천 저 신발만 신고 다닌다...)

그 옆으로 하우스 와인, 물병, 컵과 접시 등이 비치되어있다. 필요한 것을 말씀드리면 가져다주시니 자리에 안내받고 난 후 우리가 직접 움직일 필요는 없다.

 

메뉴판을 받아서 살펴보면, 코스 메뉴가 제일 앞장에 있고 그다음으로 단품 메뉴와 음료가 있다.

우리는 코스 메뉴도 좋지만 파스타를 좀 더 많이 먹고 싶기 때문에 항상 단품으로 주문한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먹던 아뮤즈부쉬와 파스타가 메뉴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코로나19로 인해서 재료 수입이 어려워지고, 그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메뉴를 조정하셨다고 답해주셨다. 

우리 신랑은 그 관자+새우가 들어간 아뮤즈부쉬(이름은 기억이 안 남)와 성게알 파스타 먹을 생각에 잔뜩 기뻐하면서 왔는데, 두 메뉴 다 사라져서 매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먹고 싶은 메뉴는 저기 메뉴판에 당당히 적혀있는걸^^ 

신랑은 아쉽겠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까르보나라를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주문을 완료하고 나면 맛있어 보이는 빵과 올리브 오일을 함께 가져다주신다. 보통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소스를 섞어서 주는 레스토랑이 많은데, 여기는 올리브오일의 진한 향과 빵이 잘어울리기때문에 발사믹소스는 생략한다. 매니저님 말대로 빵을 올리브오일에 찍어먹는데 빵을 씹는 순간 올리브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신랑이랑 조금 수다를 떨면 '신선한 올리브 오일과 마늘로 맛을 낸 알리오 올리오'와 '원통 휠 치즈에 넣고 즉석에서 버무리는 오리지널 치즈 까르보나라'가 우리 테이블에 놓인다!

 

알리오 올리오는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까르보나라는 다른 레스토랑과는 조금 다르다. 매니저님께서 원통 휠 치즈가 있는 수레를 우리 테이블로 밀고 오신 후 즉석에서 파스타를 버무려주신다. 그리고 마무리로 통후추를 뿌리고 치즈를 갈아서 얹어주신다. (어떤 치즈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미 파스타에 정신이 팔린 제 머리로는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치즈 향이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이 난다. 파스타 면 가닥가닥마다 치즈가 골고루 잔뜩 버무려져 있어서 어느 부분을 떠먹더라도 황홀한 치즈향을 느낄 수 있다. 저 맛은 진짜 한번 먹으면 잊지 못하는 맛이다.

 

마늘향 + 치즈향에 취해서 파스타를 먹다 보니까 우리가 같이 주문했던 스테이크도 나왔다. (파스타에 취해서 잊음)

한우 1++ 채끝등심 스테이크인데, 원래 나랑 신랑은 스테이크 굽기를 미디엄 레어로 먹지만 지금은 임신 중이므로 혹시 몰라서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느낀 신세계!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 육즙과 버섯 베이스의 소스 향이 어우러져서 내 입안에서 파티를 한다. 신랑이랑 둘이 동시에 한입 먹고 나서 서로의 커진 동공을 보며 어찌나 감탄을 했는지 ㅎㅎ 고기의 부드러움, 육즙과 소스의 향이 우리의 손을 쉬지 않고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순삭^^

 

부른 배를 두들기며 계산하러 가는 중에 발견한 생면들! 

여기는 매일 자가제면을 하는 수제 생면 파스타로 유명한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예쁘기까지 하다.

라꽁띠의 매력은 어디까지인지... 과연 헤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래 계획은 배부르게 먹고 청사포 바닷가로 가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할까 했지만 이 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바람에 그냥 우리 동네인 온천천에 와서 설빙 가서 빙수를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즐기는 것이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다. 

다음에는 우리 신랑이 좀 더 행복하도록 성게알 파스타가 메뉴판으로 복귀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얼른 가버렷!

 

+) 비스트로 라꽁띠에서도 동백전 사용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용^^ 맛나게 먹고 캐시백까지 받으면 꿀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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