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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 일기

[D-1~D+1] 퀸즈파크 여성병원 유도분만, 자연분만 출산 후기

6월 22일 월요일, 임신 기간 중 마지막 진료에 유도분만 일정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수술이라는 단어가 무서운 나는 자연분만을 원했고, 다행히 내 몸도 아기도 자연분만이 가능한 상태라서 예정일 하루 전날에 유도분만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6월 24일 새벽 5시 30분, 병원 가는 길에 맥도날드에 들러서 스낵랩을 마지막 만찬이라고 생각하고 먹어주었다.

임신기간 동안 햄버거가 자주 먹고 싶었는데, 출산하러 가는 날까지 맥도날드를 들렀다 ㅎㅎ

 

유도분만이라서 병원에 아침 6시까지 도착했고, 외래없이 바로 분만실로 직행했다.

새벽시간의 분만실은 조용했고 그때부터 살짝 긴장되기 시작했다. 퀸즈파크 분만실은 가족분만실이라서 저 방 안에서 아기 낳을 준비도 하고 아기도 낳고 후처치도 한다. 짐볼도 있고 쇼파도 있고 TV도 있고 보호자가 쉴 수 있도록 라꾸라꾸 침대도 있다.

출산을 위해서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찍어본 배불뚝이 사진!

아마 똑똑이가 배안에 있는 사진은 이게 마지막이고 앞으로는 실물 똑똑이를 내가 안고 다니겠지 하는 마음에서 찍어놓았는데, 찍어두길 잘 한것 같다. 

 

분만실 침대 바로 옆에는 태동검사실에서 보던 기계가 있는데, 분만 진행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 아기 심박수를 체크한다. 고개만 돌리면 바로 모니터를 볼 수 있어서 아기 심박수가 떨어지는지 아닌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분만도중에 똑똑이 심박수가 90대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서 얼른 산소호흡기를 끼기도 했다.

채혈 후 촉진제 투여를 시작했고, 필요한 서류도 작성했다. 내가 해도 되지만 옆에 보호자가 있어서 내가 불러주는 대로 보호자가 체크를 다 해줬다^^

아기가 태어나고 하는 검사들 중에는 돈이 들지 않는 검사들도 있지만 추가금액이 있는 선택 검사도 있었다. 우리는 기본적인 검사에 혈액형 검사만 추가하기로 결정!

 

분만이 진행되면서 무통주사도 맞고 항생제 투여를 위해서 테스트도 했는데, 정말 분만 다음으로 아팠다. 

항생제 테스트 주사는 신랑이 맞는 것을 지켜봤는데, 이전까지는 아파도 얼굴이 안빨개졌는데 주사를 맞자마자 얼굴이 새빨개졌다고 많이 아팠냐고 물을 정도였다.

 

유도 첫날인 6월 24일에는 똑똑이가 아직 나올 준비가 덜 되었는지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정일인 6월 25일 11시 42분에 똑똑이가 드디어 얼굴을 보여줬다!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잘 챙겨서 나온 똑똑이는 3.4키로로 우리에게 왔고, 옆에서 출산을 돕던 신랑이 탯줄을 잘랐다. 

(가위질 두 번 만에 탯줄을 잘랐다고 한다. 생각보다 미끄럽다고!)

갓 태어나서 입안에 있는 양수를 빼주니까 으아아앙하고 우는데 웃음이 났다. 눈물이 많은 편인 나는 출산 직후에 아기를 보면 울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너무 귀여워서 신랑이랑 캬하하하 하고 웃었다. 

울음이 진정되고 나서 애기 목욕을 시키는데, 목욕시키면서 신랑이 곰 세 마리 노래를 불러주었다. 똑똑이가 아빠 목소리를 알아챈 건지 가만히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진 촬영은 내가 했다 ㅋㅋㅋ)

 

똑똑이는 분만실에서 태지를 씻어내는 간단한 목욕 후 신생아실로 옮겨졌고 나는 후처치와 회복을 위해 분만실에 조금 더 머물렀다. 

몇 시간 뒤, 깨끗이 씻은 똑똑이가 분만실에 찾아와 주었고 태지로 둘러싸여 있던 피부 대신 첫 배냇저고리를 입고 새근새근 잠이 든 상태에서 왔다.

이 작고 조그만 아기를 내가 낳았다는 것과 이제 함께 살아갈 가족이라는 것이 느껴지면서 너무 기뻤다. 

내 심장소리를 기억하는지 내 품에 안겨있을 때는 세상 편하게 주무셨다.

그러나 신생아는 신생아실로 가야 하고 나는 입원실로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간호사 선생님께서 똑똑이를 내 품에서 떼어내는 순간! 진짜 분만실이 떠나가라고 울었다. 조그만 게 목청이 어찌나 큰지 신랑도 나도 깜짝 놀랐다.

우는 모습조차 너무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ㅎㅎ 나중에 자라면 꼭 보여줘야지!

 

이렇게 나의 280일, 10개월의 대장정이 끝나고 육아라는 또 다른 대장정이 펼쳐졌다.

예정일에 딱 맞게 태어난 똑똑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앞으로 잘 부탁해!


아래는 실제로 내가 진통을 겪으면서 짬짬이 기록 해 둔 것!

없는 정신에 마구잡이로 적고 읽기에 불편한 부분도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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