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96일
아기체육관을 꺼내 준지 약 30일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도 잘 논다.
처음엔 모빌처럼 보기만 하다가 살짝살짝 손으로 건드려보다가 지금은 펀치를 날린다.
발로는 피아노를 쾅쾅 차는데 발이 아프지 않을까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집안일이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국민육아템이다.
아기들은 매 순간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진짜 예쁜 모습은 자는 모습이 아닐까.
똑똑이는 잠이 오면 절대 누워서 잠들지 않는 깜찍한 아기지만 안아준다면 보통 20~30분 이내로 잠드는 착한 아기다.
잘 때마다 입을 살짝 벌리고 자는데, 매번 보는 그 모습이 너무 이쁘다.
안아재우는 것도 좋지만 언젠가 "엄마 나 잘게, 나중에 봐!" 하는 날을 기다린다^^
생후 97일
우리 엄마는 내가 어릴 때 공주공주한 스타일을 입혀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 욕구를 똑똑이한테 푸는 중^^
갑자기 나한테 전화와서는 '오늘 보넷 도착하니까 씌워서 사진 찍어 보내 줘~'
그래서 내 머리에 쓰고 사진을 보내드렸다 ㅋㅋㅋ
저번에 빌린 의자와 컬러 모빌 반납을 위해서 장난감도서관에 갔다.
신랑이 일찍 마친덕분에 함께 다녀왔는데, 역시 같이 가니까 든든하다.
코로나 때문에 장난감도서관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대여와 반납을 마쳤다.
지난번 대여할 때는 신랑 혼자서 다녀와서 어떻게 빌리고 반납하는지 몰랐는데 오늘은 확실히 봤다.
얼른 코로나 끝나서 장난감도서관 내부 구경도 하면서 빌리는 날이 오면 좋겠다.
장난감도서관에 장난감 반납 후 돌아오는 길~
안락동 철길 밑으로 산책로와 자그마한 쉼터 같은 곳이 있어서 잠깐 유모차를 세웠다.
얼마 전 구매한 유모차 가리개를 씌우고 사진을 찍으니까 완전 갬성 터진다.
똑똑이는 착하게 장난감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유모차 안에서 잠들었다.
덕분에 유모차를 밀고 가지만 똑똑이가 아닌 서로에게 집중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매일이 이렇게 평화롭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후 98일
어제 배송 온 보넷을 살짝 손빨래한 후 말려놨었다.
그리고 오늘 똑똑이에게 살포시 씌워줬는데, 모자 싫어하는 아기가 이렇게 빵끗빵끗 웃는다.
사준 할머니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건지 귀엽다.
아직은.... 중성적인 느낌이 강해서 썩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ㅎㅎ
요즘엔 백일잔치는 가족들과 집에서 셀프로 진행하는 게 유행인 듯하다.
유행에 휩쓸려가는 엄마는 백일상 대여를 했고 구성품을 확인하면서 대충 자리를 잡아봤다.
떡도 과일도 없고 위치도 대충대충 놨더니 아주 허접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당일에는 좀 더 풍성해지겠지!
우리 똑똑이가 벌써 태어난 지 100일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생후 99일 (추석)
똑똑이의 첫 추석!
길만 건너면 있는 시댁으로 꼬까옷 입은 똑똑이와 함께 출발~
차례 후 시부모님과 함께 밥 먹고 함께 둘러앉아 똑똑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버님께서 용돈을 주셨다^^
저게 돈인 줄 아는지 꽉 잡고 놓지 않는 게 정말 신기했다.
너, 상황 파악이 정말 빠르구나?
요즘 쥐기에 맛들 린 똑똑이는 아침에 용돈에 이어서 엄마 멱살도 잡는다.
멱살도 이렇게 귀여운 멱살이라면 언제든 잡혀줄 수 있다.
아침 일찍 시댁에서 차례 지내고 집에 와서 빈둥거리다가 연휴가 아까워서 동백섬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거의 100일 동안 집안에만 있어서 그런지 좀이 쑤셔서 요즘엔 살짝살짝 나들이를 한다.
카시트 적응도 잘하고 엄마의 나들이 욕구도 잘 받아주는 똑똑이, 고마워!
동백섬으로 가는 것은 실패했다.
우리 차는 타워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오늘 타워주차장 앞에 출차 대기자만 거의 4명이었고 거기에다가 입차대기까지 난장판이길래 차 타고 가야하는 동백섬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걸어가는 온천천으로 갔다.
집 근처인 온천천에 갈 거면 이쁘게 입지 않았을 거라는 신랑의 투덜거림을 뒤로하고 산책을 했다.
신랑도 이쁘고 똑똑이도 이쁜 산책이었다.
나는 아기 데리고 식당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이때까지 미루고 미뤄왔다.
그러다 오늘 처음으로 데리고 갔는데, 초반에는 유모차에서 잠을 자다가 먹는 도중에 깼다.
그래서 한 손으로는 밥먹고 한손으로는 튤립 흔들어서 아기 시선 뺏기를 했다.
똑똑이가 순하고 착한 아이어서 그런지 자다 깨서 울지도 않고 튤립도 잘 봐줘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밥을 먹었다.
첫 외식이 정말 성공적이었다.
아침에는 시댁 다녀오기, 오후에는 온천천 산책을 했고 저녁은 수영으로 마무리한다.
아기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으나 팔팔하게 팔다리를 휘젓는 것을 보고 수영을 시켜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물 받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은 여전히 짧았지만 똑똑이가 잘 놀아줘서 뿌듯했다.
온천천 나들이 중 포토존이 있길래 셋이 함께 찰칵^^
똑똑이 얼굴은 잘 안 보이지만 그래도 함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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